여름에 테니스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길어 운동하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름은 더위와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쉽게 지치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여름에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 준비를 대충 했다가 땀에 젖은 신발 때문에 발에 물집이 생기고, 모자를 쓰지 않아 머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테니스 입문자가 꼭 챙겨야 할 준비물과 활용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라켓과 볼, 그리고 그립 테이프
테니스 준비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라켓입니다. 입문자라면 무겁지 않고(260~280g), 헤드 크기가 큰 라켓(100~110 제곱인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을 맞추기 쉽고 스윙 시 팔에 부담이 덜합니다. 저는 처음에 중고 라켓을 사용했는데, 그립감이 잘 맞지 않아 손목에 무리가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전문 매장을 찾아 손에 맞는 그립 사이즈를 측정하고 새 라켓을 샀는데, 그 이후로 훨씬 편해졌습니다.
볼은 보통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압축된 정식 볼과 초보자용 소프트 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반발력이 조금 덜한 소프트 볼이 컨트롤하기 쉽습니다. 여름에는 공의 압력이 온도 때문에 조금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공을 직사광선에 두지 않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그립 테이프는 여름철 필수품입니다. 땀 때문에 손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흡습성이 좋은 오버그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발과 의류, 그리고 땀 관리 아이템
여름 테니스에서 신발은 특히 중요합니다. 일반 운동화보다 테니스화는 측면 지지력이 좋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안전합니다. 저는 처음에 러닝화를 신고 코트에 나갔다가 발목을 접질린 적이 있는데, 이후 테니스화를 신고 난 후로는 안정감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가벼운 테니스화를 선택하면 발이 덜 답답합니다.
의류는 통풍성과 흡습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를 추천합니다. 면 소재는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무거워지고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기능성 소재는 땀이 금방 마르고 체온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땀 관리 아이템으로는 손목밴드와 타월이 필수입니다. 손목밴드는 땀이 손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고, 타월은 휴식 시간마다 땀을 닦아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타월을 얼음팩과 함께 보냉백에 넣어 두었다가 휴식 시간에 얼굴에 올려두곤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고 회복이 빨랐습니다.
자외선 차단과 수분 보충
여름 테니스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자외선입니다. 장시간 야외 코트에 있다 보면 피부가 쉽게 손상되고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모자나 썬바이저는 기본이고, 자외선 차단제는 SPF50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다가 팔이 빨갛게 타고 따가워 며칠간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매번 연습 전에 꼭 차단제를 바르고 있습니다.
수분 보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일반 물보다는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 음료를 함께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500ml 스포츠 음료와 1리터 생수를 항상 같이 챙기는데, 1~2시간만 해도 거의 다 마시게 되더군요. 또한 시원한 음료를 오래 유지하려면 보냉 기능이 있는 물병이나 쿨러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편의 용품
여름 테니스를 하다 보면 의외로 작은 준비물들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얼음팩이나 쿨링 타월은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늘막이나 작은 휴대용 선풍기도 휴식 시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용 넥쿨러(목에 거는 쿨링 기기)도 많이 사용되는데, 저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몇 번 써보니 확실히 체력이 덜 소모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여분의 티셔츠를 챙겨 땀에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으면 위생적으로도 좋고, 냄새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여름에 테니스를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준비물이 중요합니다. 라켓과 볼 같은 기본 장비는 물론이고, 여름 특유의 더위와 자외선에 대비한 모자, 자외선 차단제, 수분 보충 아이템을 꼭 챙기세요. 또한 땀 관리 용품과 쿨링 아이템은 운동 효율을 높이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준비물들을 참고해 올여름 테니스를 안전하고 즐겁게 시작해 보세요. 저처럼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고생하는 일 없이, 처음부터 쾌적하게 테니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